가까운 이웃과 나누는 정, 일본 조선족 사회에 활력을 더하는 ‘동네’ 공동체

2026년 10월 4일 일요일,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서 일본조선족동네친목교류대회가 도쿄도 아다치구 도네리(舎人)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지역활성화위원회와 일본 조선족 지역공동체인 7개 동네가 힘을 모아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바비큐와 음악공연, 놀이와 운동을 함께 즐기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동네 간의 친목을 다졌다.

타향에서 이어가는 전통적인 공동체의 정

현재 일본에는 수만 명의 중국조선족이 거주하며 경제·문화·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와 동향회, 학우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거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동네’ 모임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일본 조선족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다.

도시화와 해외 이주로 고향의 전통적인 마을공동체에서 멀어진 사람들에게 ‘동네’는 가까운 이웃과 만나 소통하고 서로 도우며 공동체의 정을 이어가는 생활 속 공간이다.

이러한 뜻을 품고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리룡식 자문위원은 2022년 11월 도쿄 우끼마지역에 거주하는 조선족 수십 가정을 모아 ‘우끼마동네’를 설립했다. 타향의 도시생활 속에서도 고향마을에서 이어온 민족문화와 공동체의식을 지켜가고자 한 것이다.

우끼마동네는 정월대보름 민속모임과 야외캠프, 배구팀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러한 움직임에 힘입어 도쿄와 주변 지역에서도 지역 이름을 딴 동네 모임이 잇달아 탄생했다.

2023년 10월 닛보리동네, 같은 해 12월 타카시마동네, 2024년 6월 카메이도동네, 같은 해 12월 가나마치동네, 2025년 3월 니시아라이동네, 같은 해 11월 동경만동네가 설립되면서 7개 동네가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타카시마지역에서는 쉼터물산 김정남 사장을 중심으로 이미 여러 해 동안 지역활동을 이어왔으며, 동네 모임이 확산되는 흐름에 맞춰 타카시마동네를 정식으로 설립했다.

이번 친목교류대회는 각 지역에서 이어온 동네 활동을 한자리에 모으고, 더 많은 사람에게 동네공동체의 의미를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가까운 이웃부터 만나고 소통하는 조선족 사회

이번 행사는 일본에서 생활하는 조선족들이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일상에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의미를 보여줬다.

특히 ‘동네’라는 가까운 생활권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서로 알지 못했던 이웃들이 인사를 나누고,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또한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와 7개 동네가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앞으로 지역활성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소통과 협력의 기반도 다졌다.

바비큐와 음악, 놀이가 어우러진 풍요로운 가을축제

이날 행사는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박봉화 문예예술위원장과 길란화 이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행사의 막은 남녀 7명으로 구성된 GJ밴드그룹의 흥겨운 악기 연주가 열었다. 탁 트인 야외무대에서 저마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친 연주자들은 아름다운 선율로 도네리공원을 들썩이게 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리룡식 자문위원은 오랫동안 소망해 온 동네행사가 성대하게 열리게 된 기쁨과 앞으로의 기대를 격정 어린 목소리로 전했다.

김광림 회장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동네모임을 더욱 활성화하고 이웃 간의 교류와 화합을 넓혀가자고 강조했다.

박순녀, 김정희, 박순금 씨는 힘찬 장고 연주로 우리 민족의 흥과 멋을 선보였다. 경쾌한 장단이 울려 퍼지자 참가자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공연을 함께 즐겼다.

니시아라이동네의 김영애 씨는 딸 김시아 양의 기타 연주에 맞춰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불러 참가자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앙민족학원 음악전공을 졸업한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전만석 이사는 수준 높은 클라리넷 연주로 무대에 깊이를 더했다.

이어 일본 조선족 사회의 자랑인 소프라노 가수 조병철 씨가 구성진 노래를 선보이자 행사장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 흥겨움으로 가득 찼다.

행사장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준비한 음식과 바비큐로 풍성한 야외 식사가 마련됐다. 음악공연과 더불어 다양한 놀이와 운동경기, 경품 나눔까지 이어지면서 도네리공원은 정과 웃음이 넘치는 가을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오후에는 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허영수 명예회장과 마홍철 명예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일본 조선족 7개 동네의 촌장들도 앞으로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자며 동네 간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큰 바지를 입고 달리기, 작은 공 굴리기, 눈을 가리고 수박 깨기 등 다채로운 놀이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은 종목은 줄다리기였다. 참가자들은 너도나도 줄을 잡고 “하나, 둘, 셋!”이라는 구호에 맞춰 온 힘을 다했다. 힘찬 응원과 함성이 공원을 가득 메우면서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참가자들은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음악과 놀이, 운동을 함께 즐겼다. 모두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겹고 정겨운 하루였다.

니시아라이동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봉사

이번 친목교류대회가 니시아라이동네가 자리한 도네리공원에서 개최된 만큼, 니시아라이동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봉사가 돋보였다.

김정순 촌장과 한련화 재무담당을 중심으로 니시아라이동네 주민들은 행사 장소 예약부터 사전 준비, 음식 마련, 현장 운영과 행사장 정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솔선수범해 참여했다.

이들의 세심한 준비와 헌신적인 노력은 100여 명의 참가자가 편안하고 즐겁게 행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

운영팀과 스태프들의 인사로 대회 마무리

대회는 이번 행사를 위해 몇 달 동안 애써온 전체 운영팀과 스태프들의 마무리 인사로 막을 내렸다.

운영팀과 스태프들은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행사 준비부터 현장 진행, 음식 마련과 참가자 안내, 행사장 정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힘을 보탰다. 참가자들은 따뜻한 박수로 이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많은 이웃이 사는 줄 몰랐다”, “다음에도 꼭 함께 모이자”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람이 모여 동네가 되고, 동네가 모여 우리가 된다!”

이번 친목교류대회는 가까운 이웃과 나누는 작은 만남이 일본 조선족 사회를 하나로 잇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 사람의 만남이 이웃으로 이어지고, 이웃이 모여 동네가 되며, 여러 동네가 힘을 합쳐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각 동네가 그동안 쌓아온 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조선족동네친목교류대회가 일본 조선족 사회를 대표하는 정겨운 가을축제로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협찬리스트

1.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발전기금회 30만엔

2.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리룡식 자문위원 30만엔 모태주(贵州茅台酒) 2병 우량에(五粮液) 3병 각종 브랜드 와인24병

3.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김광림 회장 니이카다 입쌀 2키로짜리 30개

4.あすまる株式会社 金杉美玲 ハンディファン100台 

5.西新井동네 김정순 촌장 美容機器他30台

6.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박춘화 수석부회장 어린이가방과 지갑30개

7.전일본중국조선족연합회 리승희 리사 가죽가방 12개

운영진 및 자원봉사자 리스트

리룡식 김광림 장경호 박춘화 황광화 박봉화 길란화 리일남 김정남 장춘매 리화 김인길 김정순 한련화 리춘란 조설화 김옥화 김영애 금란 최미자 리승호 리춘란 강경태 리승희 배상봉 도성현 한태룡 고향련 김경화 석경숙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