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쿄샘물학교 학생들이 한국을 찾아 우리말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뿌리를 되새기며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도쿄샘물학교에서는 이번 캠프 참가자로 총 9명이 선발됐다. 이 가운데 출발 당일 한 학생이 부득이한 건강상의 이유로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최종 8명의 학생이 한국행에 올랐다.
학생들은 지난 8월 3일부터 10일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된 ‘2026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에 참가해 7박 8일 동안 우리말을 배우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2026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 1일차 활동 단체사진[재외동포협력센터 제공]
재외동포청 산하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주최하고 재일본한글학교 관동협의회·관서협의회와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함께한 이번 캠프에는 일본 각 지역에서 선발된 초등학교 4~6학년 재일동포 학생 59명이 참가했다.
수업에서 배운 우리말, 모국에서 직접 사용하다
이번 캠프는 단순히 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과 교류 속에서 우리말을 직접 사용하도록 구성됐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한 ‘꿈꾸는 HUFS 키자니아’에서 학생들은 모의법정의 법관이 되어 재판 과정을 체험하고, 실제 통역부스에서는 동시통역사의 역할에도 도전했다.

'2026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 활동 사진[재외동포협력센터 제공]
바리스타가 되어 직접 음료를 만들어 친구에게 선물하고, K-POP 안무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듣고 말하며 우리말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갔다.
일본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우리말은 단순히 배우는 하나의 언어가 아니다. 부모와 조부모 세대를 이어주고 자신의 뿌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평소 교실에서 배우고 익힌 우리말을 한국에서 직접 사용하고,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이번 경험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말로 모국을 만나고, 세계와 소통하다
학생들은 우리말을 통해 모국뿐 아니라 더 넓은 세계와 만나는 경험도 했다.
‘세계로 떠나는 언어·문화 탐험’ 프로그램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8개국 출신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해 각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소개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들과 한국어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 다른 문화와 생각을 접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한국어가 자신의 뿌리를 이어주는 언어인 동시에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직접 경험했다.
특히 일본에서 성장하며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환경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이번 만남은 자신의 배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회가 됐다.
우리말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경험은 앞으로 여러 나라와 문화를 연결하고 세계와 소통하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한국 또래들과 함께 뛰놀며 가까워진 모국
한국 친구들과의 교류도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인근 경희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우정 한마당’에서는 미니 운동회와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새로운 우정을 쌓았다.

'2026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 활동 사진[재외동포협력센터 제공]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떡박물관과 뮤지엄김치간 등을 찾아 한국의 전통과 음식문화를 배우고, 뮤지컬 ‘알사탕’을 관람하며 한국의 공연문화도 접했다.
불고기, 보쌈, 냉면, 치킨, 떡볶이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보며 식문화까지 오감으로 경험했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접했던 한국을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한국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면서 학생들에게 ‘모국’은 한층 더 가깝고 친근한 공간으로 다가왔다.
“한국에 더 있고 싶어요”…7박 8일 동안 한층 성장한 아이들
캠프가 끝난 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에서도 7박 8일간의 시간이 얼마나 특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으로 돌아온 뒤 목이 쉴 정도로 부모에게 캠프 이야기를 들려준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국에 더 있고 싶었다”, “내년에도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표현한 학생들도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정든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도했던 선생님들 역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학부모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의 정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아이가 한층 성장해서 돌아왔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캠프 마지막 일정으로 열린 폐회식에서는 참가 학생들에게 수료증이 수여됐으며, 특별상 시상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참가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도쿄에서 참가한 초등학교 6학년 임지유 학생은 “한국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놀면서 만든 소중한 추억을 일본에 돌아가서도 오래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쿄샘물학교, 우리말로 뿌리를 잇고 세계를 향하다
도쿄샘물학교는 일본에서 성장하는 조선족 차세대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고 자신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과 문화체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일본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부모 세대로부터 이어받은 언어와 문화, 그리고 한국과 중국, 일본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아이들이 앞으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고 우리말을 익히는 것은 과거를 배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2026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는 도쿄샘물학교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배운 우리말을 실제로 사용하고, 모국의 문화와 사람들을 직접 만나며 자신의 뿌리를 몸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됐다.

'2026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 폐회식[재외동포협력센터 제공]
7박 8일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이 한국에서 만난 친구들, 직접 사용한 우리말, 함께 먹었던 음식과 웃고 뛰놀았던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도쿄샘물학교는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뿌리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면서 일본 사회에서 당당하게 성장하고, 나아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고 세계와 소통하는 차세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말과 문화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승문혜 글

